[진단] 철강업황 "심상치 않다"…中印 오퍼 추락 '포스코와 30만원 격차'
[진단] 철강업황 "심상치 않다"…中印 오퍼 추락 '포스코와 30만원 격차'
  • 김종혁
  • 승인 2022.05.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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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도 열연 오퍼價 700달러대로 '뚝'
포스코산 대비 30만 원 낮아 '하락 우려'
중국업황 부진 장기화 "생각보다 심각"
인도산 열연도 유럽 동남아서 低價 행보
중국발 부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는 모양새다. 초고가 호황을 누렸던 미국과 유럽도 호조세가 꺾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부동산 건설 부진에 이어 기대가 컸던 자동차 등 제조업마저 코로나에 발목이 붙들리면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부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는 모양새다. 초고가 호황을 누렸던 미국과 유럽도 호조세가 꺾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부동산 건설 부진에 이어 기대가 컸던 자동차 등 제조업마저 코로나에 발목이 붙들리면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철강 업황은 5월 급격한 하락국면에 빠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발 하락은 아시아 전역에 확산되는 양상으로, 초고가 지역이었던 미국과 유럽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잠재됐던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2008년 리먼 사태로 인해 폭락사태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2008년 당시 열연 가격은 여름철 1000달러를 웃돈 데서 연말 200달러까지 추락했다. 

중국발 하락은 당장 우리나라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中 열연오퍼 포스코산보다 30만 원 낮아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한국향 CFR 톤당 70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2군 철강사인 안펑강철은 이달 국내 시장에 CFR 772달러(약 99만 원)에 오퍼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포스코산 열연은 유통 시장에서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130만 원을 웃돈다. 판매점들은 133만 원에서 135만 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2차 유통 등 바닥 시장에서는 이보다 2~3만 원 낮게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퍼 가격보다 30만 원이 높은 셈이다. 

아직까지 1군 대형 철강사들은 오퍼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수입이 늘어날 경우 가격 격차에 따른 하락이 급격히 진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1군 철강사들도 조만간 수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가 부진한 데다 수출 가격이 더 좋다. 오퍼 가격은 700달러 후반에서 800달러 초반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열연 내수 가격은 11일 상해 기준 4870위안, 철근은 4920위안이다. 미화로는 각각 723달러, 730달러 정도다. 

포스코산 열연 거래 가격이 이달부터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 업계는 의미를 두고 있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긍정 의견 불구 '회의적 시각 많아'

시장에서의 개선 기대감은 약하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가격 폭등은 비정적이라는 평가가 주류고, 저항감도 높다. 중국 자체 경기 동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실제 철강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건설 부동산 경기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돼 왔다. 제조업은 이를 만회할 것이라는 게 당초 전망이었지만 이마저도 지표가 좋지 않다.

일례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월 판매량은 76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4월은 117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1% 급감했고, 전월 대비로도 47.6%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조강생산량은 수요부진과 달리 3월에 이어 4월도 증가세다. 중국강철공업회(CISA)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철강 회원사들의 하루 평균 조강생산량은 235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선철 생산량은 204만1300톤으로 4.4% 늘었다. 철강재는 229만3500톤으로 6.4% 증가했다. 제철소들의 철강 재고는 이달 6일 기준 1587만5000톤으로 0.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중국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면 건설 부동산 자동차 등에서 수요가 활성화되면서 철강도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봉쇄조치 완화와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또다시 등장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업황은 당분간 하강국면을 이어가고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동남아 700달러대로…인도산 유럽서 '1천달러' 붕괴

오퍼 가격은 동남아와 유럽 등에서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내수 부진과 함께 1호 수출 대상국인 중국마저 침체되면서 사실상 돌파가 없는 상태다. 작년에는 중국향 빌릿 수출이 폭증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은 SS400 강종 기준 베트남에 CFR 780달러에 오퍼됐다. 지난주 810달러에서 30달러나 하락했다. 압연용 SAE1006 강종의 경우 820~830달러로 10~20달러가량 떨어졌다. 현재 6, 7월 선적분 오퍼가 진행되는데 거래에 관심을 두는 업체는 찾아보기 어렵다. 

2군 철강사들 사이에서는 SS400 및 SAE1006에 대해 770달러, 780달러에도 오퍼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은 상태여서 계약을 주저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럽 시장은 전세계 최고치를 유지한 데서 최근 1000달러 아래로 하방압력을 받는다. 

업계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인도산 열연 오퍼 가격은 유럽향으로 FOB 톤당 910~920달러로 파악된다. 이전 1000~1030달러에서 100달러가량 폭락했다. 유럽에서도 추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터키에는 CFR 톤당 900달러 수준에 오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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