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日 고철입찰 1.3만엔 폭락…韓 제강사 다시 인하 '러시'
[초점] 日 고철입찰 1.3만엔 폭락…韓 제강사 다시 인하 '러시'
  • 김종혁
  • 승인 2022.05.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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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등 내수 인하에 다시 '러시'
일본 입찰서 '유찰' 급락 신호로 해석
응찰 가격 5만3641엔 '1,3만엔' 폭락
미국 대형모선도 400달러대로 추락

국내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비교적 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된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5월 반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11일 실시된 일본 관동철원협회의 수출 입찰에서의 결과는 급락의 신호로 이해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또 다시 내수 구매 가격 인하에 줄줄이 나섰다. 일본 입찰 결과를 확인한 뒤다. 

양대 전기로 제강사인 현대제철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YK스틸) 등 철근 전문 메이커, 포스코 세아베스틸 한국특강 등 판재 특수강 메이커까지 13일부터 다음주 16일에 걸쳐 각 업체에 따라 5~6차(특별구매 종료 포함) 인하가 실시된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11일 입찰은 유찰로 결론이 난 가운데 H2(경량) 응찰 가격은 FAS  평균 5만3641엔으로 나타났다. 4월엔 6만7010엔에 낙착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만3369엔 (130달러)폭락했다. 미국 내수 가격이 4월과 5월 현재까지 최소 100달러 이상 하락한 상태여서 그간 업황 변동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최근 시세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는 것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이번 응찰 가격을 FOB 기준으로 하면 5만4641엔으로 추산된다. 한국 도착도 기준 CFR 5만9641엔(약 460달러) 수준이다. 

이전 수출 가격은 FOB 6만1000~2000엔으로 평가되는데 이보다 6000엔 이상 낮다. 앞으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경제철은 이번 입찰 결과가 나온 직후인 11일 오후 내수 구매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폭은 1500엔으로, 앞서 7일 1000엔을 인하했다. 이같은 인하에도 불구하고 H2 구매 가격은 톤당 6만2000엔에서 최고 6만3000엔에 이른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11일 입찰에서 유찰된 것은 응찰 가격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응찰 가격은 시세로 볼 수 있는데 하락장에서 투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여서 급락 사태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HMS No.1&2(8:2) 기준 터키향 CFR 톤당 480~490달러 수준에 있다. 이번주 5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통상 일본 H2보다 20달러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응찰 가격(CFR 460달러)이 지나치게 낮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특히 일본산을 수입을 주도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이 매우 부진하다"면서 "일본 고철은 마땅한 행선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급락에 이어 장기 약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시장이 하락세로 이어질 경우 국내 역시 같은 추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코 세아베스틸 등 주요 철강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주까지 국내 구매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5월 중국 철강 시장에서 하락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장기약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철근 형강 가격은 초고가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강사들의 가동률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철 수요는 강하게 뒷받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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