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신(新)정부와 인플레이션, 우리는?
[남영준 칼럼] 신(新)정부와 인플레이션, 우리는?
  • 남영준
  • 승인 2022.05.11 0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5월 10일 정부가 새로 출범했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인플레이션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8%이다. 마트에 가보면 10% 이상 인상된 품목이 많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미국 연준(FED)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5월 5일에 빅스텝으로 한번에 0.5%를 올려 1%가 되었다. 미국은 코로나로 2020년 3월부터 금리를 낮추어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3월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8.5%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연준은 앞으로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여 인플레이션을 잡을 계획이다. 빅스텝을 예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기준금리는 1.5%이다. 한국은행은 5월 26일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같이 올려야 한다. 안 그러면 자금이 빠져나가고, 증시가 무너진다. 금융 전문가들은 0.25%씩 올려 연말에는 2.5~2.75%를 예상한다.

금리 인상은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에게 당장 타격이다. 현재 실질 가계부채는 2,713조원으로 추정되는데, 금리가 1%만 올라도 단순 계산으로 20조원 이상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물가는 오르고 이자 부담이 늘면 소비 지출이 준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사 모임 제한이 없어져 당장은 소비가 늘지만, 한계가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수요 감소는 서서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요 감소, 금리 인상은 기업이 피하고 싶은 최악의 환경이다. 원하지 않는 환경이 다가오고 있다.

기업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원자재와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효과 아닌 효과를 보고 있다. 공급 축소가 수요 감소보다 더 커,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높게 나온다. 또 수출 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덕을 보고 있다.

환율은 원화의 대외 가치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원화 가치는 떨어진다. 환율이 상승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른다.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킨다.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안 올릴 수 없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과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올해 91세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조언을 보자.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 예로 정부의 부동산 공급 정책으로 건설이 활발히 유지되면 건설 자재 공급업체는 유리하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기업이 무리해서 투자하는 일은 현명하지 못하다. 고금리 시대에는 부채 상환이 우선이다.

개인은 첫째,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예산을 세우고 그 안에서 생활해야 한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예산을 세우고 소비하는 미국 가정이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80%라고 한다. 둘째, 변동 금리 부채를 줄여야 한다. 이자율이 높은 신용카드 대출은 쓰지 말고 변동 금리는 고정 금리로 갈아타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어떤 인플레이션 대책을 내놓을까? 당장 공공요금 인상은 한시적으로 동결하거나 최소 인상할 방침이라고 인수위가 밝혔다.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추경 편성은 인플레이션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유동성을 줄여야 하는데 추가로 풀자니 딜레마이다. 공약을 지킬 수도 안 지킬 수도 없는 난처한 지경이다. 전 정부에서 국가 채무를 키워놓은 상태인지라 운신 폭이 좁다. 현재 물가를 잡는 유일한 길은 고금리 정책밖엔 없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