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KG스틸 전기로 매각 재추진 '칠전팔기'…매각금액 '최대 난제'
[핫이슈] KG스틸 전기로 매각 재추진 '칠전팔기'…매각금액 '최대 난제'
  • 김세움
  • 승인 2022.04.20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다수 업체와 매각 관련 협상 진행
매각금액, 시기 등 구체적 성과는 미지수
철강업계, "탄소중립 확산세인 지금이 적기"
KG스틸 당진공장 전경

KG스틸이 올해 전기로 매각을 재추진한다. 작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인 LNS 네트웍스와의 협상이 불발로 끝난 이후 3번째 시도다. 철근 사업은 자연히 후순위로 밀리게 됐고, 대신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 페로타임즈 [단독] KG동부제철 철근공장 내년 완공 목표…대한제강 앞서 '속도전')

일각에서는 KG그룹이 동부제철(현 KG스틸) 인수 이후 철강 사업에 대한 일관된 방향성보다 부실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부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당진공장 열연 기계장치(전기로 설비) 처분을 위해 다수의 업체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인 LNS 네트웍스와의 최종 협상이 불발로 끝난 뒤 후순위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G스틸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업체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매각금액 수준이나 시기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실사 보류와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금사정 악화로 전기로 매각 과정은 지지부진했다. KG스틸은 이에 지난해 7월 협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전기로 설비를 활용해 철근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은 자연히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당시 곽재선 회장이 철근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전사적 검토가 이뤄졌지만 다시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전기로 매각 성사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전기로 투자에 붐이 일고 있지만 대부분 신규 건설이 추세인 데다 수소환원제철법 등 신공법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도 수소환원제철소 건설을 중장기 과제로 삼는 동시에 2025년과 2027년까지 광양 및 포항제철소에 각 250만 톤 규모의 신규 전기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매각 금액을 놓고 벌이는 협상은 가장 큰 난제다.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업체들의 사례로 볼 때 '헐값'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 이란 카베스틸과의 최종 협상에서 결정된 매각금액은 1200억 원으로, 당초 제시된 4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다시 1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2009년 건설 당시 투자액은 1조3000억 원에 달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KG스틸이 전기로 매각을 추진한다고 하면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따라 전기로 대체 수요가 증가한 지금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1조 원을 웃도는 투자 비용 대비 저조한 매각금액이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KG스틸은 그룹 컨소시엄을 통해 오는 5월 중순 쌍용차 제한경쟁입찰에 참여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