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브라질 과잉생산 소비감소...철강위기 해법은?
[브라질통신] 브라질 과잉생산 소비감소...철강위기 해법은?
  • 주원석 브라질 지사장
  • 승인 2019.10.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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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인 생산능력 초과와 낮은 인력생산성 문제 지적
가치사슬의 ‘통합’ 고철활용 ‘증대’ 생산공정 ‘개발’
4차 산업혁명 맥락 노후설비 과감히 폐쇄 ‘현대화’ 제시

글로벌 철강시장이 공급과잉의 늪에 빠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가까지 1억톤 이상이 추가로 늘어나 현재의 공급과잉 현상을 더 심화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대부분의 국가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의 수출감소와 가격급등 등의 효과로 실적개선의 ‘달콤함’을 맛 봤다. 중국이 2016년 14차 5개년 개획에 착수하면서 1억5000만톤의 설비능력을 폐쇄한 영향이다. 이제 중국은 폐쇄 이상의 설비를 최신으로 교체하면서 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은 현재 장기침체 국면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최근 브라질 철강협회 회장과 각계 전문가들이 내린 진단을 토대로, 한 때 장밋빛 전망 일색에서 최근 공급과잉과 소비감소라는 위험에 직면한 브라질 시장의 해법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대규모 철광석 원료산지를 바탕으로 고성장으로 주목받는 브라질 철강산업이 공급과잉과 소비감소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브라질 철강 전문가들은 가치사슬의 통합, 고철활용의 증대, 생산공정의 개발과 함께 노후설비를 과감히 폐쇄, 기존 설비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
대규모 철광석 원료산지를 바탕으로 고성장으로 주목받는 브라질 철강산업이 공급과잉과 소비감소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브라질 철강 전문가들은 가치사슬의 통합, 고철활용의 증대, 생산공정의 개발과 함께 노후설비를 과감히 폐쇄, 기존 설비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 사진=페로타임즈DB
주원석 페로타임즈 부라질 지사장

[브라질=주원석 지사장] 전세계 철강업이 겪는 위기감은 브라질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생산능력의 초과, 무역장벽, 소비 위축,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 등은 제철소들의 생존과 경쟁력을 위험에 빠뜨리는 요인들로 지목된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브라질 철강협회의 마르꼬 폴로 회장은 이달 2일 상파울로에서 열린 ‘ABM WEEK 2019’에서 ‘철강산업의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앉아서 안타까워하면서 포기하든지, 아니면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단독으로 또는 집단적으로”라며 위기극복을 위한 행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올해 1월에 브루마딩요 광산의 저장댐 붕괴 사고로 인해 철광석 가격의 상승과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철강산업의 성장률은 0.4% 미만, 유휴생산 시설이 많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철강사들의 설비 가동률은 전체 생산능력의 64%에 불과하다.

맥킨지 컨설팅의 중남미 금속 및 광물 분야 책임자인 윌란드 구를리트는 최근 시행된 조사를 토대로 우려할 만한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석탄과 철광석의 공급 체계의 취약성, 새로 도입되는 배출가스 규정에 부합하는 철강생산을 위한 새로운 기술도입의 필요성, 글로벌 철강 수요의 불균형 등이 업계가 적응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경제성장이 더 커져도 철강 수요는 더 줄어드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구를리트는 브라질의 철강업체들은 추가적인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구조적인 생산능력의 초과와 낮은 인력생산성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생산지원부문과 외부용역 부문에서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 기업들은 생산성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다음과 같이 3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1) 가치사슬의 통합을 강화할 것 (제철소는 제조산업과 공생 관계를 갖고 있음), 2) 가능한 한도 내에서 원료 사용을 유연하게 할 것(유럽에서는 고철 활용을 증대시키고 있음) 3) 새로운 생산 공정 개발 등이다.

맥킨지는 “미래에는 일관제철소의 기회는 많지 않다고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생산시설의 증가는 전기로 또는 신기술을 활용한 공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지속가능한 기술과 공법의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우베르란지아 연방대학의 경제연구소 소속 제르마노 멘데스 교수는 4차산업혁명과(Industry 4.0) 같은 신기술의 도입을 철강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간주한다.

그는 “세계적으로 철강 생산시설은 과잉 현상을 나타낸 반면 저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존 생산시설을 현대화하고 노후된 시설은 과감하게 폐쇄하는 방법 밖에는 탈출구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관찰하면, 아직 그 수준이 낮은 상태이지만 회수율은 매우 빠르다”고 평가하면서 그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빅리버스틸(BIG RIVER STEEL)을 꼽았다. 빅리버스틸은 2017년 1월에 가동을 개시한 이후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을 도입, 5만개 센서가 공장에 탑재돼 가동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둔 생산성 향상과 종업원당 수익률을 산출하는 결과는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US스틸은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빅리버스틸 지분 일부를 7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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