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 슬래그 '규산질 비료' 온실가스 배출 저감...국가 계수 승인
포스코, 철강 슬래그 '규산질 비료' 온실가스 배출 저감...국가 계수 승인
  • 정강철
  • 승인 2022.02.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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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최근 '규산질비료 사용에 따른 벼 논의 메탄(CH4) 발생 감축 계수'가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로 승인·공표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수는 포스코와 경상대, 한국협화 등 규산질 비료 생산자협의회가 공동 연구하고, 국립농업과학원이 산정했다. 이후 환경부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마쳤다.

규산질 비료는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주성분 규소(SiO2)를 활용해 만든 비료로, 미량 함유된 철 이온(Fe3+)의 영향으로 벼 논에서 메탄 생성균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규산질 비료의 메탄 배출량 감소 효과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검증되었으나 이를 계량화해 국가 공인 계수로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탄은 지난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하며 이중 22.7%가 벼 재배로 발생한다. 일반 논에서 벼를 재배할 경우 1Ha당 약 320kg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반면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같은 면적에 규산질 비료 1.5톤을 투입할 경우 275.2kg의 메탄가스가 발생, 비료 미사용 대비 배출량이 14% 감소한다.

이번 계수 등록은 농협이나 농민 등이 규산질 비료 사용을 통해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농업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활용된다면 농가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규산질 비료는 쌀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경상대학교와 경남농업기술원 공동 연구에 따르면 규소는 벼의 생장 필수 원소로,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키고, 쌀의 식감과 풍미 또한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규산질 비료의 품질을 고도화해 중소 농가의 수요 확대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비료 수출 시장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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