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철강과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은 최근 대한조선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지난 13일 열린 대한조선 본입찰에 불참했다. 실사 결과 대한조선의 부채 규모가 예상보다 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은 "한 달 가량 대한조선 실사를 진행한 결과 부채 규모가 우리 예상보다 큰 편으로, 인수 매력이 없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대한조선은 과거 대주그룹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2020년 말 기준 부채 규모는 7886억 원에 이른다.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그동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참여기업이 각각 부산 대선조선과 HJ중공업의 대주주인 점이 컸다. 이에 따라 단순 재무 투자자가 아닌 대한조선 사업 영속성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 회장은 이에 대해 "부산의 두 조선소가 손을 잡고 역외 조선소를 인수해 협력 시너지를 만들어내고자 했지만 무산돼 아쉽고, 기대가 컸던 시민들에게도 죄송하다"며 "다만 이번 시도가 향후 부산의 두 조선소 간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일철강 컨소시엄이 중도 하차함에 따라 대한조선 인수 후보는 우선매수권자인 KHI와 파인트리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KHI는 2000억 원 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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