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국내외 지분투자 M&A' 검토…'철스크랩 3.0 프로젝트' 추진
장세욱 부회장 '국내외 지분투자 M&A' 검토…'철스크랩 3.0 프로젝트' 추진
  • 김세움
  • 승인 2021.1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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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M&A 검토...인력·전망 종합 고려
미주, 유럽, 동남아 등 7개국 8개 거점 체제 구축
내년 말부터 친환경(Eco) CCL 대체 추진
대형 야드장 운영 등 철스크랩 3.0 프로젝트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DK 2030 컬러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DK 2030 컬러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8일 'DK 2030 컬러비전' 발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로컬 기업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과거 쌍용건설 입찰 실패 사례를 언급, "최근 수소, 전기차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지만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이라며 "전략적 차원에서 소규모 M&A는 꾸준히 검토 중이지만 항상 보유 인력과 향후 전망, 시기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세계 고로사들이 사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철스크랩(고철)에 대한 고민과 전략도 털어놨다.

장 부회장은  "최근 고로 업체들이 탄소 절감을 위해 고철 투입 비중을 늘리면서 고철 가격이 급등, 전기로 업체 역시 고생하고 있다"며 "일본의 경우 대형 야드장을 운영하는 등 고철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고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철스크랩 3.0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고로의 고철 구매량 확대로 인해 국내 자급자족에 변수가 생기면서 해외 수입 확대, 대형 야드장 운영 등을 병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장 부회장은 이날 'DK 2030 컬러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초격차 전략 요소로 글로벌, 지속성장, 마케팅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미주, 유럽, 동남아, 호주 등 7개국 8개 거점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차별화, 고급화된 컬러강판을 통한 시장 선도는 물론 제조공정까지 친환경으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동국제강은 'DK 컬러비전 2030'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00만 톤으로 늘린다고 밝힌 상황인데. 향후 100만 톤으로 늘리기 위한 구체적 확장 전략은.

<A>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세계 1위 컬러강판을 생산, 판매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만 톤 규모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85만 톤 수준이고, 나머지 15만 톤은 해외 거점 중심 전략사 제휴, 코일센터 추가 설치 등을 통해 채울 계획이다.

<Q>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 공정 추진은 탄소중립을 위한 일환인지. 노 코팅 노 베이킹 공정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설명한다면.

<A> 컬러강판에 도료를 입히다 보면 화학물질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동국제강은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하는 방식을 통해 필름을 붙이는 구조다. 특히 유성 도료를 줄이기 위해 수성 도료를 추가하고, 열을 가할 때도 화석 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S1CCL 설치를 통해 테스트를 마친 상황이고 내년 말부터 기존 컬러라인을 하나씩 친환경(Eco) CCL로 대체할 계획이다.

<Q> 현재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는 철강재 생산 때 발생하는 탄소를 검출해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인데. 향후 컬러강판 관련 탄소 저감 방안은.

<A> 최근 국내외에서 탄소중립 2050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철기시대의 연장선이다. 철 없이 사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고로 업체 같은 경우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 저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고로 1기당 6조 원 가량 비용이 든다고 한다. 철강산업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럭스틸 제품의 경우 목재, 석재 등 기존 자재에 대한 대체재 개념이 강하다. 해당 소재들의 경우 채취 과정에서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철강재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소재 대비 오히려 친환경적이다.

<Q>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진행 중인 MOU 등이 있다면. 미국 등 향후 해외거점 지역에서 어떤 협업을 추진 중인지. 또 럭스틸과 결합할 전방산업이 있다면.

<A> 기존 브라질 발레(VALE)사와의 협약 외에 새롭게 추진 예정인 MOU는 특별히 없다. 다만 세계철강협회(WSA) 등 해외 회의에 참석해 다양한 철강기업 대표 등과 만나면서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새로운 숙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해외 코일센터를 중심으로 로컬 철강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역으로 로컬 기업의 지분 투자를 유도해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전방산업 투자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것이 바로 도성센터다. R&D는 물론 제품 기획, 디자인, 가공, 시공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현재 2차 확장을 결정하고 부지 구입, 신규 설비 도입 등을 추진하며 다운스트림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동국제강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과거 리만 사태 당시 쌍용건설 입찰에 참여해 한 번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최근 수소, 전기차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지만 결국 성패를 가르는 것은 '사람'이다. 전략적 차원에서 소규모 M&A는 꾸준히 검토 중이지만 항상 보유 인력과 향후 전망, 시기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 잘 하는 것을 하는게 베스트다.

<Q> 럭스틸의 수익성은 타사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 또 브라질 CSP 설립 과정에서 얻은 해외 진출 경험 등이 이번 글로벌 전략에 영향을 준 것인지.

<A> 수익성 부문을 간단히 요약하면 철근 등 봉형강류가 톤당 5~6만 원 가량 수익이 발생한다면 컬러강판은 톤당 20~30만 원이 남는다. 다만 일반적인 건물의 경우 내외장재를 모두 포함해도 2톤 수준에 불과하다. 철근이 1000톤, 1500톤 규모로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현재 프리미엄 컬러강판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15~20%로, 레버리지로 볼 때 18% 정도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일반 제품의 2~3배 가격으로 수익성이 높다.

해외 진출의 경우 그룹 계열사 물류회사인 인터지스의 러시아 항만사업 진출을 사례로 들고자 한다. 당시 사업 계획 입안 당시 성패를 묻는 질문에 사장님 본인이 대리 시절 진출 경험을 언급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결국 인재경영은 우리가 얼마나 잘 교육하고 정착시키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중국이나 해외 코일센터 법인장 등으로 파견하고 1년 가량 어학연수를 보내 그 나라의 문화, 관습 등을 배우고 지역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직원 개인을 넘어 회사의 자산이 되고 향후 해외진출 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Q> 럭스틸과 타사 브랜드의 차별점이 있다면.

<A> 10년 전 같은 자리에서 럭스틸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경쟁업체들은 제품 브랜드 론칭의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지금은 컬러강판 전문 브랜드를 처음 만들었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컬러강판은 럭스틸, 일종의 대명사가 된 상황이다. 타사가 이를 벤치마킹하는 점도 긍정적 효과다. 경쟁은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기업간 협력에 집중하고 경쟁사와도 좋은 경쟁 구도를 유지할 것이다. 

럭스틸의 강점은 오랜 역사에서 나온다. 모태가 되는 부산공장은 지난 1962년 창립했다. 약 59년에 걸친 경험과 노하우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럭스틸 론칭 이후 10년 동안 축적한 컬러강판 생산 역량, 브랜드 이미지 등은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다. 건축설계사들이 시공 시 럭스틸 특정 제품을 요청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 

<Q> 최근 원료수급난이 심화되면서 고철 등 소재 가격이 인상 중인데. 향후 수급 전망은. 또 동국제강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A> 동국제강은 철스크랩(고철)이 주 원료다. 이상적인 방안은 국내 자급자족이나 현 시점에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특히 최근 고로 업체들이 탄소 절감을 위해 고철을 대규모 수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로 업체 역시 고생 중이다.

이에 철스크랩 3.0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업체와 공조를 강화할지, 큰 야드를 마련할지, 해외 업체를 통한 고철 수입을 확대할지 고민 중이다. 일본의 경우 야드장 확보를 통한 야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고철 부문은 전기로 업체 입장에서 숙원 과제다. 다만 수급은 향후 국내가 아니라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2030년 100% 국내 자급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고로 업체의 참전으로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20%를 마저 채우기 위해 타사 벤치마킹, 해외법인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Q> 2030년 목표 매출을 2조 원 규모로 잡은 상황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기는. 또 증설 외에 M&A도 초격차 전략의 일부인지.

<A> 철강제품은 올해 상반기 중국 증치세 폐지에 따른 수입 감소와 타회사 안전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 등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다. 판매량은 동일한데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 매출은 1.5배 가량 늘었다. 다만 항상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자의적 요소가 아닌 외부 변수에 의한 매출 증진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말단 영업이익 측면에서 6~8%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발표한 매출 목표는 2013년 론칭한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을 포함한 수치다. M&A의 경우 최근 전기로 부문에서는 와이케이스틸(YK스틸), 환영철강공업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내부 검토 결과 우리가 원하는 회사, 원하는 시기는 아니라고 최종 판단했다. 사세 확장을 위해서는 투자할 부분이 정말 많다. 다만 그 중심에는 해외 현지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해외에서 영업도 하지만 결국 로컬사를 대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과정에서 오더가 늘어날 경우 소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Q> 장세욱 부회장에게 럭스틸이란.

<A>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내 자식같은 존재'다. 컬러강판 브랜드를 만든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느낌이다.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한 만큼 앞으로 더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어떻게 코칭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앞으로 10년을 끌어가는 것이 고민이다.

<Q> 차기 컬러강판 해외거점으로 낙점한 미국과 유럽 지역의 경우 현재 매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 매출이 증가세인지.

<A> 현재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은 물론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가전용 앱스틸 등도 활발하게 수출하고 있다. 보통 해외거점을 구축할 예정인 지역은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이다. 물론 해외법인을 통해 영업을 하기도 하지만 소규모 코일센터를 구축해 직접 생산도 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무수한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영업에 더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 코일센터를 신축하고 해외 수출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Q> 럭스틸 홍보 영상 등을 보면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라는 메시지를 부각 중인데. 결국 생산과정에서 열을 사용하고 도료, 필름 등을 입힌 제품 특성상 완벽한 친환경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지.

<A> 철강업계는 제조업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다만 고로 비중이 높고 전기로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또 전기로 업체는 철강재-고철 리사이클을 주도하는 친환경 기업에 속한다. 제조 과정에서 일부 탄소 배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또 럭스틸의 모태는 목재, 석재 등 채취 과정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건축자재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순환 가능한 대체재를 지속 생산 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내용처럼 에코 공정을 도입, 접착제 등 유해 환경 물질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Q>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 공정의 경우 실제 절감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또 현재 철강업황의 호실적은 향후 실적의 기반영 요소라는 분석이 있는데. 향후 시장 정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이나 목표치 조정이 있을지.

<A>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수익성이다. 친환경 요소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저해된다면 문제가 된다. 이를 위해 컬러강판 제품 생산부터 시공까지 이어지는 토탈 패키지를 제공, 소요 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은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타사는 친환경 공정에 대한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럭스틸의 경우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재를 사용할 건물에 럭스틸 목재무늬 컬러강판을 적용하는 식이다. 꾸준한 스펙 영업을 통해 럭스틸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철강업은 건설, 조선, 기계산업 등 다양한 전방산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TV, 냉장고 등 프리미엄 백색가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앱스틸도 큰 호황을 누린 바 있다. 또 해상 운송이 늘면서 신규 조선 수요가 증가해 후판 판매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전방산업의 호황에 철강업황은 따라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5~6년 계속 잘 되는 것이 아니라 3~4년 주기로 피크와 침체를 오가는 것이 철강업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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