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아직 괜찮아...정말 그럴까?
[취재수첩] 아직 괜찮아...정말 그럴까?
  • 박성민
  • 승인 2019.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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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철 스크랩업계는 즉각 반응을 보였다. 전기로메이커는 불만 섞인 목소리였다. 고철시장이 납작 엎드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산 수입 고철량은 연간 400만톤이다. 이 물량의 고철 수입이 장기간 중단된다면 문제는 커진다. 제강사들은 느긋했다. “아직 3개월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왠 호들갑이야. 아직은 괜찮아”라는 표정이다.

특수강 시장은 니켈 가격이 폭등했다. 완제품 가격이 일시에 올랐다. 수출입 담당자와 내수 관계자 모두 곤혹스러워 했다.

국내 철강기업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럴진데 “나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더 두고 보자”는 식의 무사안일주의 태도가 엿보인다. 고로메이커를 향해 “원자재공급의 국산화를 적극화 하자”는 말도 나온다.

반면 철강 오너들은 자사주를 사들여 주식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세아제강 이주성 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이달 7일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세아제강지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보유주식은 80만4156주로 연초보다 4만115주 증가했다.

“지주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미래가치와 비전에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런 행동은 주식매입을 통해 일반주주들에게 힘을 보태는 적극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도 최근에 자사주를 매입, 추락하는 주가를 유지시키려 힘을 보태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로부터 파생된 일련의 태도는 다양하지만 적극적인 개선 의지는 한 두 사람의 의지만으로 해결 되는 일이 아니다. 중지를 모아 ‘화이트리스트’의 굴레를 벗겨내야만 국내철강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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