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사 현금성자산 증가 코로나 비상 유동성↑
포스코 1년 새 86% 폭증 전체 53% 차지
현대 동국 KG동부 등 중견 철가앗 18곳 감소
주요 철강기업 절반 이상은 지난해 코로나19 비상시국에서 현금 보유액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는 일 년 새 현금자산을 2배 규모로 확대된 반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은 큰 폭으로 감소해 대조됐다.
심팩(SIMPAC), 한국철강, 삼현철강은 기업 규모와 달리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현금자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철강 주요 기업 40곳을 대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3조4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9.6%(5597억 원) 증가했다. 다만 규모가 가장 큰 포스코를 제외하면 1조5880억 원으로 15.2%(2848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규모는 되려 축소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현금화가 용이한 자금으로, 보유액이 증가했다는 점은 유동성이 많다는 의미다. 많은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금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조사 대상 중 22곳(55%)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반면 18곳(45%는 감소해 대조됐다.
자산이 늘어난 곳은 포스코, 세아제강, 포스코강판, 세아특수강, 환영철강공업, 고려제강, 한국특수형강, 경남스틸, 동국산업, 금강공업, 원일특강, 삼현철강, 금강철강, 대창스틸, 디씨엠, 하이스틸, 한국선재, 한일철강, 동양철관, 대양금속, 동양에스텍, 티플랙스 등이다.
반면 상위 2~5위 기업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베스틸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대한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한국철강 등 중견 철강사들도 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단연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1조8227억 원으로 전체 53%를 차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증가율은 무려 86.3%(8445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그룹 전략 차원에서 현금 보유액을 늘려왔다.
업계 2,3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6382억 원(19%), 1516억 원(4%)였다. 이들 ‘빅3’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2조6124억 원으로 전체 77%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심팩(811억 원), 한국철강(683억 원), 삼현철강(615억 원)은 나란히 4~6위에 자리했다. 기업 규모가 큰 KG동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보다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